[포커스산책 - 정복수목사]장애를 대하는 마음가짐
[포커스산책 - 정복수목사]장애를 대하는 마음가짐
  • 케이포커스
  • 승인 2018.12.20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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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를 대하는 마음가짐

아내가 갑작스런 뇌출혈로 쓰러진 지 2년 3개월이 지났다. 발병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생각하면 지금도 정신이 아찔하고 가슴이 두근거린다. 감사하게도 전혀 모르고 있던 닥터헬기까지 동원된 긴급 수송과 빠른 조치로 아내는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었고 계속적인 재활치료로 조심스럽지만 지금은 혼자 보행과 운전도 할 만큼 회복되었다.

필자는 3개월 만에 병원에서 퇴원할 무렵 장애등급을 받으면 여러 가지 혜택이 있음을 알고 아내에게 조심스럽게 장애진단을 받을 것을 권유했다. 아내는 바로 거절했다. 치료와 일상생활에 도움을 받자고 장애인이 되기는 싫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한 번도 병원에 가본 적이 없이 건강하게 살다가 갑자기 장애인이 된다는 것이 쉽게 수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아내가 최근 마음의 준비가 되었는지 장애등급 신청을 하여 5급 판정을 받았다. 발병 후 2년이 넘어서야 자신의 장애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그렇다고 아내가 건강이 예전처럼 회복되기를 포기했다는 뜻은 아니다. 아내는 지금도 지속적으로 호전되고 있고 믿음의 눈으로 온전히 회복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지치지 않고 밝은 마음으로 재활에 힘쓰고 있다.

아내가 자신의 장애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하나님이 왜 나에게 이런 장애를 겪게 하셨을까?” 하는 질문을 넘어 “하나님이 자신의 장애를 통해 무슨 일을 하시려고 하시는가? ”하는 질문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왜’라는 질문은 장애를 입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묻는 것이다. 장애를 입게 된 원인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자신의 부주의 때문일 수도 있고, 어쩔 수 없는 사고 때문일 수도 있고, 질병이 그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물론 장애의 원인을 밝혀 자신을 반성해보는 것은 필요하다. 하지만 거기서 머무르면 자책과 후회와 좌절감에 빠져 헤어 나오기가 어렵다. 한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어떤 이유로든 자신이 겪게 된 장애를 통해서 하나님은 무엇을 하시기 원하시는가 하는 질문과 기도로 발전해야 한다. 그럴 때 자신의 장애를 직면하고 인정하면서도 거기에 지배당하지 않고 새로운 통찰력으로 장애를 뛰어넘는 적극적인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생후 19개월 때 앓은 뇌척수염으로 인해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3중의 장애를 갖고 평생을 살았던 헬렌켈러는 이렇게 말했다. “당신의 약점들을 직면하고 인정하라. 하지만 그것이 당신을 지배하게 하지말라.” 그녀도 자신의 가장 큰 약점인 3중의 장애를 직면하고 인정하기 까지 결코 짧지 않은 낙심과 좌절과 절망의 터널을 통과해야 하는 시간들이 있었으리라. 그러나 마침내 그녀는 그 심적인 어둠의 터널을 통과하면서 자신의 약점인 장애를 인정하면서도 그것에 지배당하지 않는 삶을 살 수 있었다.

그런 힘의 근원은 어디에서 왔을까? 헬렌 켈러(Helen Keller)는 열 여섯살 이후로 과학자요 철학자였던 에마누엘 스베덴보리(Emanuel Swedenborg)를 통해 하나님을 만나 육신의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신앙의 빛을 보고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깨닫게 된다. 이후로 그녀는 자신의 신체적 장애가 천벌이라고 생각해본 일이 한 번도 없다고 한다. 오히려 놀랍게도 그녀는 장애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감사했다고 말한다. 장애를 통해 하나님을 발견하고 자신과 자신의 일과 사명을 새롭게 발견했기 때문이다. 이후로 그녀의 장애와 그로 인한 제약은 오히려 자신의 재능에 덮어씌워진 단단한 돌을 깎아내기 위해 하나님이 그녀의 손에 쥐어주신 도구로 쓰이며, 그녀가 하나님의 사랑으로 어둔 세상에 사랑의 빛을 비추며 특별히 세계 장애인의 복리증진을 위해 값진 열매를 많이 맺도록 돕는 촉매의 역할을 해 주었다.

필자의 아내는 말한다. 자신이 뇌출혈로 쓰러져 장애를 입기 전까지 주로 정신적 심리적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상담하며 격려하고 치유를 돕는 일을 해왔는데 그것은 ‘립 서비스’에 불과했노라고! 이제는 상처입은 치유자로서 같은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어려움과 심적 고통과 불편함을 제대로 헤아리며 그들을 대하고 도울 수 있을 것 같다고! 그것이 장애를 인정하고 장애등급을 받은 이유라고! 그것을 위해 하나님이 자신에게 이런 장애를 겪도록 허락하셨다고!

부디 어떤 이유로든지 장애를 겪고 있는 모든 분들이 ‘왜 하필 나에게’ 라는 질문보다 ‘무엇에 쓰시려고’ 하나님이 내게 장애를 허락하셨는가에 초점을 맞춰 새로운 통찰력과 깨달음으로 밝고 적극적인 삶을 살게 되기를 바란다.

정복수 목사
정복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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