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산책 - 정복수 목사] 군복무를 대하는 성도들의 태도
[포커스 산책 - 정복수 목사] 군복무를 대하는 성도들의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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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1.2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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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복수 목사
정복수 목사

군복무를 대하는 성도들의 태도

2018 아시안게임에서 우리 야구국가대표팀은 자랑스런 금메달을 따고도 환하게 웃지못했다. 금메달을 딴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병역면제혜택 때문에 특정선수를 위한 선수선발이 이뤄졌다는 논란이 거셌기 때문이다. 이 논란 때문에 선동열 야구국가대표팀 감독은 국정감사 증언대에까지 서야 했다.

사실 지금까지 정당한 이유 없이 또는 불의한 방법으로 병역의 의무를 면제받거나 과도한 병역혜택을 누리려는 사람들이 꽤 있어왔기 때문이다. 특히 공직자나 사회적 지도층이 그런 의심과 질타를 받는 모습을 매스컴을 통해 접할 때마다 배신감과 실망감에 온 국민이 분노한 적도 한 두 번이 아니다. 적지않은 사람들이 특히 먼저 본을 보여야 할 지도자들이 그렇게 불의하고 추한 모습으로 병역의 의무를 기피하는 행태를 보면서 누가 군대에 가고싶어 하겠는가?

이런 분위기 가운데 악의적 병역기피자가 양산될 수 있다는 이유로 계속 허용되지 않던 양심적 병역거부가 최근 대법원에 의해 인권적 차원에서 정당하다는 판결을 받았다. 이로 인해 오랫동안 논란의 대상이었던 ‘대체복무제’가 조만간 법제화될 것 같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악의적 병역기피자가 급속히 늘어날 것을 우려하는 가운데 때늦은 감이 있다며 적극 환영하는 이들도 있다.

이런 사회적 흐름 가운데 성도들은 군대와 군복무를 어떤 관점에서 보아야 할까?

구약 창세기 14장에는 아브라함이 자기 집에서 훈련받은 318명의 남자들을 거느리고 가서 엘람족속을 물리치고 납치된 조카 롯과 그 일행을 구출한 내용이 나온다. 이것은 성경에 기록된 바 그리스도인들도 선량한 사람들을 구하고 보호하는 군대의 일원으로서의 사명을 감당해야 함을 말해주는 첫 번째 사례이다. 이후 이스라엘은 사울왕 이후 다윗왕과 솔로몬왕을 거치면서 더 크고 강한 국가가 되고, 군대도 국가를 수호하고 국민을 보호하는 조직적인 상비군 형태로 확대되고 발전한다.

신약에서 예수님은 군인들을 거부하지 않고 존중하셨다. 자신의 하인을 치료해달라고 예수님께 나온 백부장(마8:5),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히실 때 현장에 있던 백부장과 그 일행(마27:54), 이달리야대라는 군대의 백부장 고넬료(행10:1) 등은 군인으로서 그리스도인이요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요 성품이 선한 자로 칭찬받는 자들이었다. 바울도 영적인 아들 디모데를 예수의 좋은 군사(딤후2:3), 동료인 에바브로디도를 함께 군사된 자(빌2:25)라고 하였고, 주 안에서 강건하여지도록 하나님의 전신갑주(온 몸에 두른 갑옷과 투구)와 방패, 검 등으로 무장하라고 영적 비유이지만 군사용어를 사용했다(엡6:10-20). 신약에서도 기존의 군대제도가 존중되었음을 보여주는 내용들이다.

물론 예수님은 이 땅에 사랑과 평화의 왕으로 오셨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은 원수까지도 사랑하라는 말씀을 몸소 실천하신 지고한 사랑의 극치요, 하나님과의 화해의 길을 여심으로 개인적인 구원과 평안을 넘어 이웃과의 화평 나아가 국가적 세계적 평화를 이루기 위한 것이었다. 그렇다고 이같은 예수님의 가르침이 개인과 사회의 안정, 국가의 안보와 평화를 위한 군대의 필요성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렇다면 예수님이 군인들을 존중하고 바울도 비유로나마 군사용어를 쓸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기 기독교인들이 살인이나 살상은 물론 군복무 자체를 거부하고 전쟁을 반대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당시의 군복무가 로마의 압제하에서의 황제숭배와 이교문화에 가담하는 것으로 간주된 것이 주된 이유이다. 또한 기독교가 로마제국의 국교가 되면서(313년) 군대의 우상숭배에 대한 의문이 없어진 후에도 교회가 세속권력과 타협하며 로마제국의 정복전쟁을 지지하며 정당화하고, 이를 통해 이교도의 개종과 교화를 꾀했던 십자군전쟁과 같은 부정적인 기독교역사도 기독교인들이 군복무를 거부하게 한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군대는 신앙의 자유가 존중되고 있어서 군복무가 우상숭배로 흐를 소지는 전혀 없다. 또한 우리 군의 존재이유와 목적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독립을 보전하고 국토를 방위하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국제평화유지에 이바지하는 것일 뿐(군인복무규율 제4조 2항), 결코 힘과 영토의 확장이나 이교도의 개종과 교화가 아니다. 따라서 최근 남한과 북한, 북한과 미국의 화해분위기가 급속히 무르익어가고 있다 해도, 통일이 되어도 군복무를 통한 신성한 국방의 의무는 기독교인들에게도 여전히 중요한 것으로 고의적 악의적으로 기피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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