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산책 - 정복수목사] 기대와 믿음사이
[포커스산책 - 정복수목사] 기대와 믿음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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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1.05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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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복수 목사
정복수 목사

기대와 믿음 사이

고등학교 1학년인 딸이 EBS 장학퀴즈 결승전인 ‘스타워즈’에 출연했는데 기대와 달리 안타깝게 점수를 많이 따지 못했다. 전국에서 출전한 10명 중 2명만이 1학년이고 8명은 2학년이었고, 출전한 대부분의 학생들은 2학기 중간고사를 일찍 치렀지만 필자의 딸은 중간고사가 늦어 출제관련 키워드를 받고도 준비할 시간이 일주일밖에 없었다. 따라서 아쉽지만 객관적인 조건으로 볼 때 당연한 결과였다.

필자는 딸에게 불리한 조건에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한 것과 값진 경험을 하고 좋은 추억을 쌓은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위로와 격려를 해주었다. 그래도 별로 위로가 되지 않았는지 응원 갔던 친구들과 선생님들도 비슷한 내용으로 위로해주었지만 함께 학교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펑펑 울었다고 한다. 평소에 성적이나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었기에 내심 기대하는 바가 컸던 것이다.

‘기대’란 어떤 일이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기다리는 것이다. 기대에는 양면성이 있다. 순기능이 있는가 하면 역기능도 갖는다. 먼저 무엇인가 기대감을 갖고 일하며 살면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삶을 살게 된다. 따라서 성장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역경을 이기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반면 자신과 다른 사람의 기대에 대한 중압감이 너무 크면 오히려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도 있다.

한편 우리의 기대는 이뤄질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기대한 바대로 이뤄질 때는 더할 나위없는 기쁨과 보람을 느끼게 되지만 기대한 바가 이뤄지지 않을 때 느끼는 실망과 좌절감은 매우 크다. 필자의 딸처럼 기대치가 높다면 그 실망감은 그만큼 더 클 것이다.

따라서 무엇인가 이뤄지기를 바라는 자신의 기대에만 지나치게 큰 비중을 두어서는 안된다. 그렇다고 기대하지 않는 것도 문제다. 기대하는 마음이 없다면 그 일을 성취하고자 하는 의욕도 생기지 않고 동기부여도 되지 않으며 어려움이 올 때 금방 포기해버리게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의 기대가 하나님에 대한 믿음에 기초하도록 해야 한다. 내 기대가 이뤄지는 것은 나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 안에 포함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내 기대를 하나님을 향한 믿음과 혼동하면 안된다. 올바른 믿음은 반드시 기대감을 동반하고 또 그래야 한다. 하지만 올바른 믿음 없이 내가 바라는 기대로만 가득 차 있으면서 그것을 믿음으로 착각할 때가 많은 것이 우리들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세상에서 인기 있는 소위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권장하는 신앙도서들이 참 많이 있다.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긍정적인 기대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니다. 문제는 무엇에 근거한 긍정적 사고와 기대를 권장하는가 하는 점이다. 올바른 믿음이 무엇인지에 대한 명확한 설명 없이 혹은 하나님의 뜻과는 거리가 먼 인간적 기대에 근거하여 무조건적이거나 맹목적인 낙관주의를 조장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그럼 올바른 믿음에 근거한 기대란 무엇일까?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이렇게 기도하라고 하셨다.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마6:10)” 즉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서도 이뤄지도록 기도하라는 말씀이다. 우리의 올바른 믿음도 그에 따른 기대도 이 말씀에 맞춰져야 한다. 그러니까 내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나를 통해 내가 하는 모든 일을 통해 드러나고 성취되리라는 믿음에 근거한 기대여야 한다. 이 때 나의 기대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통로요 도구로 작용한다. 하나님은 때로 내 기대대로 되게 하시면서 당신의 뜻을 성취해 가시기도 하고, 때로는 내 기대와 다른 결과로 하나님의 뜻을 성취해 가시기도 한다. 이 사실을 믿고 인정하면 우리가 무엇을 하든지 그 결과에 너무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않을 수 있게 된다. 물론 인간적으로 보면 내 기대대로 이뤄지는 것이 기쁘고 좋겠지만,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면 나에게 다른 결과를 주실 수 있음도 인간적으로는 아쉽지만 비교적 담담하게 수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EBS 장학퀴즈 결승전 녹화가 시작되기 전에 뒷자리에 앉아 이렇게 기도했다. 필자의 딸이 장학퀴즈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도구로 사용되게 해달라고, 성령의 도우심을 의지하여 최선을 다하되 어떤 결과라도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해 달라고, 그게 쉽지 않다면 최소한 담담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해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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